[2023. 4. 16 - 2023. 4. 22 | 버티박스]

기억, Mixed media on Panel, 45.5×53cm, 2022
Q. 작가님의 소개를 부탁드려요.
유화, 아크릴 작업을 하는 회화작가입니다.
말이 없고, 가벼운 연주 음악을 좋아하고, 주로 가만히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흘려보내는
다소 예민하고, 정적인 사람입니다.
Q. [Seeing, Watching and Walking]이라는 전시명으로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본 전시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보는 것’과 ‘함께 하는 시간’과 ‘그 시간이 지나간 후의 누군가(혹은 나) 그리고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눈앞에 있는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차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보는 태도’, ‘그리는 방법’에 영향을 주었고, 시간이 쌓이면서 그 공간에 함께 있는 나와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것 같습니다.
아웃오브더박스의 상자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이, 한정된 공간과 자원으로 작업을 지속하기 위한 작가들의 고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작업을 할 때 어떤 질문이나 고민을 따라가면 새로운 관점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상자 밖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어 줍니다.
이번 전시 작업들은 보는 것, 겪는 것, 상상하는 것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꿈이면서 기억이기도 한 공간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꿈-그림자, Acrylic and Oil on Canvas, 24.2×40.9×4.1cm, 2022

보다, Mixed media on Canvas, 33.4×24.2cm, 2022
Q. 현재와 과거의 작품활동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은 작품, 혹은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프레임, 2017
‘프레임‘ 작업은 ’흐름에는 방향이 있다(2011~16)‘의 연장선이면서, 우연한 계기가 더해져 구체화 되었습니다. 예전 작업실의 건물 지하에 목욕탕이 있어서 늘 습도가 높았는데, 여름에 포장해뒀던 그림 몇 점이 포장재에 붙어 손상되었습니다. 마침 작업실 이사 시기도 다가와서 손상된 그림과 습작 몇 개를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캔버스 천을 제거한 후에 남아있는 천 조각, 타카, 나무에 난 스크래치 때문인지 프레임이 독특해보여 버리지 않고 보관해뒀고, 틈틈이 보완을 하다 지금의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 작업 자체는 가벼운 드로잉인데 다른 작업을 할 때 영향을 많이 줘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완성 작업 혹은 습작의 다른 가능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이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Q. 지속적인 작품활동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작가님께서는 어떠한 동기로 작품활동을 하실 수 있는 힘을 얻으시나요? 그리고 종종 찾아오는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예전에 무언가 변하기를 기다린 적이 있는데, 아무도 하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혹시 이걸 내가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노트에 “아침에 눈을 떠서 어제를 보게 될 때......할 수 있는게 없는데 뭐라도 해야 될 때, 작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썼는데 , 이런 수많은 의문과 안개, 자조를 원동력으로 작품활동을 합니다.

너무 평범한 방법이지만 슬럼프에 맞닥뜨릴때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로 충전하면서 견디는 편입니다. 과거를 돌아봤을 때 심각한 슬럼프는 분명한 원인을 모를 때 오는 경우가 많아서, 무리하게 극복하려 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기쁨을 찾으면서 희석되길 기다리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 합니다. 어떤 큰 이상을 목표로 하기보다, 그 순간에 오는 작업을 하고 지속성을 가지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면서, 작업 과정이 막연한 경우가 많아 이런 태도를 삶의 기준으로 잡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작품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 될지 구상하고 계신 바가 있으신가요?
입에서 맴도는 단어나 문장으로 작업을 할 때가 있는데, 최근에는 ‘선, 면, 추상’이라는 단어로 드로잉, 회화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당분간은 회화의 재료에 더 집중할 예정이며, 작업을 보여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Artist's Profile
개인전
- 2021, 안전한 그림, Online Exhibition (www.suhamin.com)
단체전
- 2016, PAINTERS PAINTING, 더블스페이스, 서울
- 2014, 잎맥-무늬의 지점, 갤러리 ON, 서울
[2023. 4. 16 - 2023. 4. 22 | 버티박스]
기억, Mixed media on Panel, 45.5×53cm, 2022
Q. 작가님의 소개를 부탁드려요.
유화, 아크릴 작업을 하는 회화작가입니다.
말이 없고, 가벼운 연주 음악을 좋아하고, 주로 가만히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흘려보내는
다소 예민하고, 정적인 사람입니다.
Q. [Seeing, Watching and Walking]이라는 전시명으로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본 전시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보는 것’과 ‘함께 하는 시간’과 ‘그 시간이 지나간 후의 누군가(혹은 나) 그리고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눈앞에 있는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차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보는 태도’, ‘그리는 방법’에 영향을 주었고, 시간이 쌓이면서 그 공간에 함께 있는 나와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것 같습니다.
아웃오브더박스의 상자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고민의 과정이, 한정된 공간과 자원으로 작업을 지속하기 위한 작가들의 고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작업을 할 때 어떤 질문이나 고민을 따라가면 새로운 관점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상자 밖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어 줍니다.
이번 전시 작업들은 보는 것, 겪는 것, 상상하는 것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꿈이면서 기억이기도 한 공간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꿈-그림자, Acrylic and Oil on Canvas, 24.2×40.9×4.1cm, 2022
보다, Mixed media on Canvas, 33.4×24.2cm, 2022
Q. 현재와 과거의 작품활동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은 작품, 혹은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프레임‘ 작업은 ’흐름에는 방향이 있다(2011~16)‘의 연장선이면서, 우연한 계기가 더해져 구체화 되었습니다. 예전 작업실의 건물 지하에 목욕탕이 있어서 늘 습도가 높았는데, 여름에 포장해뒀던 그림 몇 점이 포장재에 붙어 손상되었습니다. 마침 작업실 이사 시기도 다가와서 손상된 그림과 습작 몇 개를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캔버스 천을 제거한 후에 남아있는 천 조각, 타카, 나무에 난 스크래치 때문인지 프레임이 독특해보여 버리지 않고 보관해뒀고, 틈틈이 보완을 하다 지금의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 작업 자체는 가벼운 드로잉인데 다른 작업을 할 때 영향을 많이 줘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완성 작업 혹은 습작의 다른 가능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이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Q. 지속적인 작품활동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작가님께서는 어떠한 동기로 작품활동을 하실 수 있는 힘을 얻으시나요? 그리고 종종 찾아오는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예전에 무언가 변하기를 기다린 적이 있는데, 아무도 하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혹시 이걸 내가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노트에 “아침에 눈을 떠서 어제를 보게 될 때......할 수 있는게 없는데 뭐라도 해야 될 때, 작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썼는데 , 이런 수많은 의문과 안개, 자조를 원동력으로 작품활동을 합니다.
너무 평범한 방법이지만 슬럼프에 맞닥뜨릴때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로 충전하면서 견디는 편입니다. 과거를 돌아봤을 때 심각한 슬럼프는 분명한 원인을 모를 때 오는 경우가 많아서, 무리하게 극복하려 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기쁨을 찾으면서 희석되길 기다리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 합니다. 어떤 큰 이상을 목표로 하기보다, 그 순간에 오는 작업을 하고 지속성을 가지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면서, 작업 과정이 막연한 경우가 많아 이런 태도를 삶의 기준으로 잡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작품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 될지 구상하고 계신 바가 있으신가요?
입에서 맴도는 단어나 문장으로 작업을 할 때가 있는데, 최근에는 ‘선, 면, 추상’이라는 단어로 드로잉, 회화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당분간은 회화의 재료에 더 집중할 예정이며, 작업을 보여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Artist's Profile
개인전
단체전